
증류주는 발효된 술을 다시 가열해 알코올을 분리·농축한 주류를 의미한다. 발효와 증류의 차이, 알코올 생성 원리, 그리고 증류주가 갖는 특징을 이해하면 소주·위스키·보드카 등 다양한 술의 본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증류주와 발효의 관계: 술의 시작은 발효다
증류주를 이해하려면 먼저 발효 과정을 알아야 한다. 발효란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화학 반응이다. 쌀, 보리, 옥수수, 감자,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원료에 효모가 작용하면 알코올이 생성되며, 이 단계에서 만들어진 술을 양조주라고 부른다. 맥주와 와인, 막걸리는 모두 발효만 거쳐 완성되는 대표적인 양조주다. 하지만 발효만으로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5~15도 수준에 머무른다. 효모는 일정 도수 이상에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 발효로는 고도수 술을 만들기 어렵다. 여기서 등장하는 과정이 바로 증류다. 즉, 증류주는 발효된 술을 원료로 하며, 발효는 증류주의 필수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알코올의 향과 맛이 증류 이후에도 술의 개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떤 원료를 쓰고 어떤 발효 방식을 적용했는지는 증류주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증류의 원리: 끓는점 차이로 알코올을 분리하다
증류란 액체 혼합물을 가열해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특정 성분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물은 100도에서 끓지만, 알코올은 약 78도에서 끓는다. 발효주를 가열하면 알코올이 물보다 먼저 기화되고, 이 알코올 증기를 다시 식혀 액체로 만들면 알코올 농도가 훨씬 높은 술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증류주의 핵심 원리다. 증류 방식에는 단식 증류와 연속 증류가 있다. 단식 증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증류 횟수와 장인의 판단에 따라 풍미가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위스키, 브랜디, 전통 소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연속 증류는 대량 생산에 적합하며,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해 깔끔한 맛을 낸다. 보드카나 희석식 소주가 대표적이다. 증류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취하느냐에 따라 술의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알코올 외에도 향을 결정하는 성분들이 함께 증발하기 때문에, 증류사는 불필요한 성분은 제거하고 좋은 향만 남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알코올 도수와 증류주의 특징
증류주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높은 알코올 도수다. 증류 과정을 거치면서 알코올 농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 20도 이상, 위스키나 럼, 보드카는 40도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높은 도수는 보존성을 높이고, 소량으로도 강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증류주는 숙성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겪는다.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나 브랜디는 나무 성분이 술에 스며들며 색과 향, 맛이 복합적으로 발전한다. 반면 숙성을 하지 않는 증류주는 원료와 증류 기술의 순수한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정리하면, 증류주는 발효로 알코올을 만들고, 증류로 농축하며, 경우에 따라 숙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술이다. 이 세 단계가 결합되면서 양조주와는 전혀 다른 구조와 매력을 지닌 주종으로 자리 잡는다.
증류주란 발효된 술을 다시 증류해 알코올을 농축한 주류로, 발효·증류·알코올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소주, 위스키, 보드카 등 다양한 술의 차이와 특징을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